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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정보

[인테리어 2] 31평 구축 아파트 철거, 뜯어보니 예상하지 못한 것들이 나왔습니다

지난 글에서는 31평 구축 아파트를 매수하고 5,000만원의 예산으로 전체 인테리어를 시작하게 된 과정을 정리했습니다.
최초 계약금액은 4,350만원이었고, 공사기간은 4월 29일부터 5월 22일까지 약 4주로 예정되어 있었습니다.
잔금을 치르기 일주일 전에는 누수가 발견되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당시에는 누수 흔적이 있는 부분을 확인하고 예정대로 공사를 진행하면 될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본격적인 철거를 시작하자 눈으로 봤을 때는 알 수 없었던 구축 아파트의 상태가 하나씩 드러나기 시작했습니다.
누수의 영향은 생각보다 넓었고, 욕실 배수관은 머리카락과 이물질 등이 쌓여 거의 막혀 있었습니다.
 
거실의 기존 우물천장을 그대로 살릴지에 대한 계획도 현장에서 바뀌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인테리어를 시작하고 실제로 집을 뜯어보면서 발견했던 것들과, 그때 어떤 결정을 내렸는지를 날짜 순서대로 기록해보겠습니다.
 

엘베 보양 및 인테리어 공사 안내문


[1. 4월 29일 공사를 시작했습니다]

 
계약서상 인테리어 공사 시작일은 4월 29일이었습니다.
그리고 다음 날인 4월 30일부터 본격적인 철거가 진행됐습니다.
문과 문틀, 몰딩, 걸레받이 등을 철거했고 주방과 욕실, 베란다 등 앞으로 공사해야 할 부분도 하나씩 뜯기 시작했습니다.
 


 
완성된 인테리어 사진만 보면 벽지와 바닥, 가구가 바뀌면서 자연스럽게 새집이 된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실제로 처음부터 과정을 지켜보니 그 사이에 생각보다 많은 공정이 있었습니다.
 
특히 구축 아파트는 기존 마감재를 걷어내기 전까지 안쪽 상태를 정확히 알기 어려운 부분이 있었습니다.
저희 집도 철거를 시작하고 나서야 예상하지 못했던 것들이 하나씩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2. 철거 전부터 알고 있었던 누수, 범위는 생각보다 넓었습니다]

 
누수 자체를 철거하면서 처음 발견한 것은 아닙니다.
지난 글에서도 적었듯이 4월 21일, 잔금 일주일 전에 기존 세입자가 누수를 발견했습니다.
 
다음 날인 4월 22일에는 부동산 중개사를 통해 인테리어 업체에도 이 사실이 전달됐고, 4월 28일 잔금을 치른 뒤 사장님과 현장을 함께 확인했습니다.
그래서 누수가 있다는 사실 자체는 이미 알고 공사를 시작했습니다.
문제는 철거 후였습니다.


4월 30일 철거를 진행하면서 기존에 눈으로 확인했던 것보다 누수의 영향을 받은 범위가 더 넓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영향을 받은 부분이 주방 쪽까지 이어져 있었고, 결국 주방 쪽 천장과 영향을 받은 부분을 철거한 뒤 다시 작업하게 됐습니다.


 
이게 구축 인테리어를 하면서 처음 크게 느낀 점이었습니다.
공사 전에는 겉으로 보이는 상태를 기준으로 계획을 세우지만, 실제 범위는 기존 마감재를 뜯고 나서 달라질 수도 있었습니다.
다행히 이번 누수는 윗집에서 발생한 문제였고, 관련 복구공사는 저희가 부담한 인테리어 추가공사비에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나중에 인테리어 사장님에게 들은 내용으로는 주방 천장 등의 누수 관련 복구비는 윗집 측에서 업체에 별도로 지급했다고 합니다.
따라서 최종 인테리어 공사비 4,845만원에 이 누수 복구비를 더해서 계산하면 안 됩니다.
저희가 실제로 부담한 추가공사와 윗집 누수로 인해 별도로 진행된 복구공사는 구분해서 기록해두려고 합니다.


[3. 거실 우물천장도 결국 모두 없애기로 했습니다]

 
철거 과정에서 또 하나의 결정이 필요했습니다.
거실 우물천장이었습니다.
기존 거실에는 가운데가 들어간 형태의 우물천장이 있었습니다.
처음부터 무조건 없애기로 결정하고 공사를 시작했던 것은 아닙니다.
 

우물천장 철거 전 거실



그런데 4월 30일 하루 동안 현장에서 공사를 진행한 인테리어 사장님이 저희에게 의견을 하나 줬습니다.
기존 우물천장을 그대로 살리는 것보다 전체를 평평한 천장으로 만드는 편이 더 깔끔할 것 같다는 의견이었습니다.
기존 형태를 유지하면 오히려 천장이 복잡해 보일 수 있고, 마침 누수 때문에 주방 쪽 천장도 작업해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설명을 듣고 저희도 기존 우물천장을 굳이 유지할 필요는 없겠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래서 기존 우물천장을 없애고 석고보드 등을 이용해 평천장으로 정리하는 방향으로 변경했습니다.
그리고 평평해진 거실 천장에는 나중에 실링팬을 설치하기로 했습니다.
 

우물천장 철거 후 거실

 

이 부분도 지금 생각하면 재미있는 변화입니다.
처음부터 제가 인터넷에서 평천장과 실링팬 사진을 찾아들고 가서 요청한 것이 아니라, 실제 집을 뜯고 현장을 본 사장님의 제안을 듣고 결정한 부분이기 때문입니다.
 
결과적으로는 기존 우물천장이 없어지면서 거실 천장이 훨씬 단순해졌고, 개인적으로 만족하는 변경 중 하나가 됐습니다.
인테리어를 하면서 계획한 것을 그대로 구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현장에서 더 나은 방향이 보이면 계획을 바꿀 수도 있다는 것을 경험한 부분이었습니다.


[4. 욕실을 뜯어보니 배수관이 거의 막혀 있었습니다]


철거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았던 것 중 하나는 욕실 배수관입니다.
욕실도 기존 바닥과 필요한 부분을 철거하면서 내부 상태를 확인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기존 배수관 안에 머리카락과 각종 이물질이 쌓여 있었고, 석회질처럼 굳어 있는 부분도 있어 배관이 거의 막혀 있는 상태라는 설명을 들었습니다.
 

철거중인 욕실 전체 모습

 

막힌 배관 교체 및 배수관 위치 변경


겉으로 욕실만 봤을 때는 알 수 없었던 부분이었습니다.
인테리어 사장님은 장비를 이용해 배수관 내부를 청소했고, 작업을 마친 뒤에는 물이 정상적으로 내려가는 것도 확인했습니다.
기존 배수관 위치도 사용하는 데 조금 더 편하도록 조정한 뒤 다시 매립했습니다.
 

욕실 바닥 전체 철거


 
저는 처음 인테리어를 계획할 때만 해도 욕실이라고 하면 타일, 세면대, 변기, 샤워부스 같은 눈에 보이는 것들을 먼저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기존 욕실을 전부 철거하고 나니 오히려 눈에 보이지 않는 배수관과 냉·온수관, 방수 같은 부분을 함께 확인할 수 있는 시점이었습니다.
오래된 구축 아파트를 전체 철거해서 인테리어 한다면 저라면 다음에는 타일 디자인을 고르기 전에 먼저 물어볼 것 같습니다.
 
☐ 기존 배수관 상태는 어떤지
☐ 배수가 제대로 되는지
☐ 냉·온수관 상태는 어떤지
☐ 기존 배관을 그대로 사용하는지 교체하는지
☐ 욕실 방수는 어디까지 다시 하는지
 
욕실 디자인은 나중에도 눈으로 볼 수 있지만, 이런 부분은 타일을 모두 시공하고 나면 다시 확인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5. 욕실뿐 아니라 냉·온수관도 함께 손보기 시작했습니다]

 
욕실 철거와 함께 배관 작업도 진행했습니다.
욕실과 주방, 양쪽 베란다의 냉·온수관을 교체하고 매립하는 작업이 이어졌습니다.
기존에 노출되거나 정리가 필요한 배관을 철거한 뒤 새로운 배관으로 정리하는 과정이었습니다.
 

환풍기 철거 후 교체 중인 모습

 
욕실에서는 기존 벽면 쪽 환풍기도 철거했습니다.
기존 방식 대신 환풍기를 천장 쪽으로 옮기는 방향으로 작업했고, 이후 천장 배관과 마감공사가 이어졌습니다.
또 욕실 바닥도 철거한 뒤 방수공사를 다시 진행하게 됩니다.
 
이 과정은 철거 하루에 끝난 것이 아니라 이후 며칠 동안 배관과 미장, 방수공사가 순차적으로 이어졌습니다.
그래서 배관과 방수 부분은 다음 글에서 따로 자세히 정리하겠습니다.


[6. 베란다 천장도 뜯어서 상태를 확인했습니다]

 
철거 범위는 거실이나 욕실만이 아니었습니다.
양쪽 베란다 천장에 있던 기존 판재도 철거했습니다.
 

베란다 천장 철거 전



베란다 천장 철거 후


 
기존 마감재를 제거하고 안쪽 천장이 드러난 상태에서 건조하고 이후 공사를 진행했습니다.
나중에는 두 베란다 모두 방수작업을 했고, 탄성 바이오코트 작업까지 이어졌습니다.
 
특히 베란다 방수는 업체에서 별도 추가비를 받지 않고 서비스로 진행해 줬는데, 당시 사장님 설명으로는 약 30만원 정도의 공사라고 했습니다.
이 역시 다음 배관·방수 편에서 실제 작업순서와 함께 정리해 보겠습니다.


[7. 철거하고 나니 집이 완전히 다른 모습이 됐습니다]

 
문과 문틀, 몰딩, 걸레받이 등이 제거되고 주방과 욕실, 천장까지 철거되고 나니 집은 처음 봤던 모습과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철거 후 거실 전체 모습



철거 후 주방 전체 모습



철거 후 욕실 전체 모습


 
완성사진만 보면 기존 집을 깨끗하게 고쳐놓은 정도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기존의 많은 부분을 걷어낸 뒤 다시 만들어가는 과정이었습니다.
그리고 바로 이 시점부터 처음 계약할 때는 생각하지 못했던 선택들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냉·온수관을 어디까지 교체할지,
기존 천장은 어떻게 정리할지,
욕실 배수관은 어떻게 손볼지,
누수 영향을 받은 주방 천장은 어디까지 다시 작업할지 등을 하나씩 결정해야 했습니다.
철거 전에는 벽지 색상이나 바닥재 색상이 가장 큰 고민처럼 느껴졌는데, 막상 철거가 시작되니 관심사가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예쁜 마감재를 고르는 것보다 그 안쪽을 어떻게 정리할지가 먼저였습니다.


[8. 철거하면서 추가금도 조금씩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구축 인테리어에서 많이 걱정하는 것이 추가공사비입니다.
저희도 철거가 시작되면서 최초 계약에는 없었던 작업들이 하나씩 생겼습니다.


예를 들어 최종 추가견적서에는 욕실 냉·온수관 교체·매립 60만원, 베란다 2곳 냉·온수관 교체·매립 40만원 등이 별도로 정산됐습니다.
 
그런데 공사 초반에는 추가공사가 생길 때마다 매번 바로 정산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초기에 미장 관련 작업으로 50만원을 먼저 입금한 적이 있었는데, 이후 사장님이 추가되는 작업을 그때그때 하나씩 결제하지 말고 공사가 진행되는 동안 변경사항을 모아 마지막에 추가견적서로 정리하자고 했습니다.
 
실제로 최종 추가견적서를 받아보니 먼저 지급했던 50만원은
미장 출구, 주방, 방 500,000원
으로 잡힌 뒤,
입금완료 -500,000원
으로 다시 차감돼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추가공사가 하나씩 생길 때마다 “이러다 예산을 많이 넘는 것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래서 지금 다시 한다면 최초 계약금액만 보는 것이 아니라, 공사를 진행하면서 추가되는 금액을 별도로 계속 기록해 둘 것 같습니다.
 
저희의 경우 최초 4,350만원에서 최종 4,845만원이 됐으니 결과적으로는 처음 정했던 5,000만원 안에서 끝났습니다.


[9. 구축 아파트는 정말 뜯어봐야 알았습니다]

 
처음 인테리어를 시작했을 때 제가 가장 신경 썼던 것은 눈에 보이는 부분이었습니다.
어떤 벽지를 고를지,
바닥은 어떤 색으로 할지,
붙박이장은 어떻게 만들지,
중문은 어떤 디자인으로 할지.
 
그런데 철거가 시작되고 나니 이런 것보다 먼저 봐야 하는 것들이 있었습니다.
잔금 전에 알고 있었던 누수는 철거 후 생각보다 넓은 범위에서 영향을 확인했고, 욕실 배수관은 거의 막혀 있었습니다.
기존 우물천장도 현장에서 다시 보고 평천장으로 변경했습니다.

 

 

욕실과 주방, 베란다의 냉·온수관도 손보기 시작했습니다.

철거 전에는 벽지와 바닥재처럼 눈에 보이는 부분에 가장 신경을 썼는데, 막상 집을 뜯어놓고 보니 생각이 많이 달라졌습니다.

 

주방 철거 이전 / 이후

 

 

거실 철거 이전 / 이후


이런 부분은 인테리어 업체에서 보여주는 완성사진만 봐서는 알기 어려웠습니다.
저도 이번에 직접 해보기 전에는 인테리어라고 하면 결국 ‘집을 예쁘게 만드는 공사’라는 생각이 훨씬 컸습니다.
한 번 해보고 나니 구축 전체 인테리어에서는 기존 집을 뜯었을 때 무엇이 나오는지 확인하고 그때 필요한 판단을 하는 과정도 상당히 큰 부분이었습니다.
 
그리고 철거에서 발견한 문제들은 철거로 끝나지 않았습니다.
이후 며칠 동안 욕실과 베란다의 방수, 냉·온수관 교체와 매립, 배수관 정리, 환풍기 위치 변경, 미장작업 등이 이어졌습니다.
 
다음 글에서는 그중에서도 구축 아파트의 배관과 방수공사를 어디까지 진행했는지 실제 공사사진과 날짜별 기록을 기준으로 정리해 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