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관과 미장, 욕실·베란다 방수공사가 끝난 뒤에는 집의 모습이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5월 8일에는 집 전체 샷시를 교체했고, 같은 시기 전기배선 공사도 본격적으로 진행했습니다.
저희는 거실과 안방에 실링팬을 설치할 예정이었고, 주방에는 인덕션과 식기세척기 등 여러 가전이 들어갈 예정이었습니다.
그래서 이번 전기공사는 단순히 오래된 스위치와 콘센트를 새것으로 교체하는 정도가 아니라,
앞으로 어떤 가전을 어디에서 사용할지, 조명과 실링팬을 어디에 설치할지까지 같이 결정해야 하는 공정이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집 전체 샷시 교체부터 전기배선, 주방가전 확정, 콘센트 추가, 인터폰 위치 변경, 마지막 조명·실링팬 설치까지 정리해 보겠습니다.


[1. 31평 구축 아파트 샷시 전체 교체]
5월 8일에는 집 전체 샷시 교체가 진행됐습니다.
일부 창만 바꾸는 것이 아니라 거실, 안방, 각 방, 주방, 베란다 등 기존 샷시를 전체적으로 교체했습니다.
샷시 자재가 한꺼번에 차량으로 들어왔고, 크기가 큰 창호는 사다리차를 이용해 집까지 올렸습니다.


기존에는 샷시 교체라고 하면 창문만 새것으로 바꾸는 정도라고 생각했습니다.
실제로 보니 기존 창호를 철거하고, 새로운 프레임과 유리를 반입해 하나씩 설치하는 꽤 큰 공정이었습니다.
특히 전체 샷시를 교체하는 날은 여러 공간이 동시에 열리기 때문에 집 내부가 한동안 상당히 어수선했습니다.
하지만 새 창호가 하나씩 들어오기 시작하면서 공사 초반과는 분위기가 조금씩 달라졌습니다.
[2. 기존 샷시 철거 후 새 샷시 설치]
샷시 교체 과정은 기존 창호를 철거하는 것부터 시작했습니다.
창을 떼어낸 공간은 한동안 외부가 그대로 드러났고, 이후 새 프레임을 넣은 뒤 유리와 나머지 부속을 순서대로 설치했습니다.

기존의 샷시를 모두 철거 했습니다. 그리고 빈 창호 자리 공간에 프레임을 반입하고 설치합니다.
이 과정에서 저희가 따로 현장에 계속 머물러 있지는 않았습니다.
업체에서 공정별로 사진과 영상을 보내줬기 때문에 어떤 창을 철거했고 새 샷시가 어떻게 들어왔는지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샷시는 한번 시공하고 나면 내부 구조를 다시 볼 일이 거의 없는 만큼, 공사 당시 사진도 함께 보관해 두었습니다.
[3. 천장을 닫기 전에 전기배선부터 준비했습니다]
샷시와 함께 전기공사도 진행됐습니다.
특히 천장 안으로 들어가는 배선은 목공과 천장 마감이 끝나기 전에 먼저 준비해야 했습니다.
2편에서 기존 우물천장을 없애고 평천장으로 변경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에, 이번 단계에서는 그 공간에 들어갈 실링팬과 조명 배선을 준비했습니다.


저희는 거실뿐 아니라 안방에도 실링팬을 설치하기로 했습니다.
완성된 집만 보면 천장에 실링팬 하나가 달려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그전에 위치를 정하고 배선을 빼놓는 작업이 필요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느낀 것은 천장에 설치할 제품은 생각보다 일찍 결정해야 한다는 점이었습니다.
도배까지 끝난 뒤 제품을 고르는 것이 아니라, 적어도 전기와 목공공사가 진행되기 전에는 대략적인 위치를 결정해 두는 편이 좋았습니다.
[4. 주방은 가전 사용까지 생각해 전기를 준비했습니다]
전기공사에서 가장 신경 쓴 공간 중 하나는 주방이었습니다.
저희는 새집에 입주하면서 인덕션, 식기세척기 등 여러 가전을 사용할 예정이었습니다.
따라서 기존 콘센트를 그대로 사용하는 것보다 실제로 어떤 가전을 사용할 것인지까지 생각해서 배선과 전기용량을 정리했습니다.

특히 인덕션은 전기 사용량이 큰 만큼 이후 30A 전용 차단기를 별도로 설치했습니다.
기존 40A 누전차단기도 교체했습니다.

저는 처음 인테리어를 준비할 때 주방이라고 하면 싱크대 색상이나 상판, 수납장 구성부터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실제 공사를 진행해 보니 가전 위치와 전기용량 역시 주방 설계의 일부였습니다.
[5. 주방가구 제작 전에 가전 모델부터 확정했습니다]
전기공사와 주방가구 제작은 별개의 일이 아니었습니다.
5월 13일에는 최종적으로 사용할 삼성 가전 모델명을 확정해 인테리어 업체에 전달했습니다.
주방가구를 제작하기 전에 정확한 가전 크기가 필요했기 때문입니다.
냉장고장을 비롯한 주방가구가 가전 크기에 맞춰 제작되기 때문에, 단순히
“냉장고는 나중에 사면되겠지”
라고 생각하기 어려웠습니다.

저희가 실제로 진행한 순서는 대략 이랬습니다.
가전 후보 결정 → 최종 모델 확정 → 모델명과 규격 업체 전달 → 주방 3D 확인 → 주방가구 제작
전체 인테리어를 하면서 냉장고장이나 빌트인 형태의 수납을 계획하고 있다면, 주방가구 제작이 들어가기 전에는 가전을 어느 정도 확정해야 한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이 부분은 나중에 가전 편에서도 따로 정리해보려고 합니다.
[6. 공사 중 콘센트 위치도 추가했습니다]
공사를 진행하면서 실제 생활을 생각해 보니 추가하고 싶은 콘센트가 생겼습니다.
5월 12일에는 업체에서 추가 콘센트가 필요한 곳이 있다면 미리 이야기해 달라고 했습니다.
저희는 이후 주방 옆에 홈바장과 와인셀러 공간을 만들기로 했습니다.
와인셀러와 커피머신 등을 함께 사용할 계획이어서 홈바장 쪽에 3구 콘센트를 추가로 요청했습니다.

욕실 옆 수납공간에는 내부 조명도 추가했습니다.
처음 견적을 받을 때는 이런 세세한 생활까지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실제 가구 배치를 생각하면서
“여기에는 커피머신이 들어가고, 여기에는 와인셀러를 놓을 거고, 이 창고는 문을 열었을 때 어두울 것 같다”
식으로 하나씩 생각하다 보니 추가할 부분이 보였습니다.
다시 한다면 공사 전에 평면도를 놓고 가구와 가전 위치를 먼저 표시한 뒤 콘센트를 체크할 것 같습니다.
[7. 인터폰 위치도 조금 높이고 배선을 매립했습니다]
거실 인터폰도 기존 상태 그대로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기존 위치보다 보기 편하도록 인터폰 위치를 조금 위로 올리고, 노출돼 있던 배선도 매립했습니다.

최종 추가공사 견적서에는 별도 비용으로 잡히지 않았고, 업체에서 정리해 준 서비스 항목에는 인터폰 배선 매립 5만원 상당이라고 적혀 있었습니다.
금액 자체는 큰 항목이 아니지만, 어차피 벽과 전기를 전체적으로 손보고 있던 시점이었기 때문에 같이 정리했습니다.
이런 부분은 공사가 끝난 뒤 따로 하려면 오히려 더 번거로울 것 같습니다.
[8. 5월 19일, 전기·조명 기구를 설치했습니다]
배선만 해두었던 공간에 실제 조명과 전기기구가 들어온 것은 5월 19일이었습니다.
이날 전기·조명 기구 설치를 진행하면서 집 분위기가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스위치와 조명기구가 설치되고 실제로 불이 들어오니 그동안 공사현장처럼 보이던 집이 조금씩 생활공간처럼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다만 이날 모든 조명 작업이 끝난 것은 아니었습니다.
신발장, 홈바장, 주방 등 일부 간접조명은 가구를 설치한 뒤 실제 위치를 보고 작업하기로 했습니다.

가구가 들어오기 전에 위치를 확정해 버리면 빛의 위치가 어긋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전기공사도 한 번에 모두 끝나는 것이 아니라 목공·가구 공정과 서로 맞물려 진행되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9. 거실과 안방에는 실링팬을 설치했습니다]
같은 날 거실과 안방에는 실링팬도 설치했습니다.


실링팬은 결과적으로 만족하는 부분 중 하나입니다.
특히 거실은 기존 우물천장을 없애 평천장으로 정리하면서 중앙에 실링팬을 설치했기 때문에 이전 거실과 분위기가 많이 달라졌습니다.
다만 2편에서 이야기했듯 우물천장을 없앤 결정 자체를 처음부터 계획했던 것은 아닙니다.
철거를 진행한 뒤 현장에서 평천장으로 변경했고, 이후 전기공사 단계에서 실링팬까지 연결한 것입니다.
결과만 보면 하나의 디자인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철거 단계의 결정 → 목공 → 전기배선 → 천장 마감 → 실링팬 설치
순서로 이어졌습니다.
[10. 전기공사를 다시 한다면 가구 배치부터 먼저 정할 것 같습니다]
샷시는 전체 교체라는 범위가 비교적 분명했습니다.
반면 전기공사는 어떻게 생활할 것인가에 따라 달라지는 부분이 훨씬 많았습니다.
저희도 공사하면서 여러 가지를 추가하거나 변경했습니다.
☐ 거실·안방 실링팬 위치
☐ 인덕션 전용 차단기
☐ 주방 가전 위치
☐ 홈바장 3구 콘센트
☐ 와인셀러·커피머신 전원
☐ 수납공간 내부 조명
☐ 인터폰 위치
☐ 간접조명 위치
지금 다시 한다면 공사를 시작하기 전에 가구와 가전 배치부터 한 장에 그려놓고 전기계획을 같이 세울 것 같습니다.
소파를 어디에 놓을지,
침대는 어느 방향으로 둘지,
커피머신과 와인셀러는 어디에 들어갈지,
로봇청소기는 어디에서 충전할지까지 정하면 필요한 콘센트도 자연스럽게 보이기 때문입니다.
인테리어를 처음 준비할 때는 스위치나 콘센트가 작은 부분처럼 느껴졌지만 실제로 살기 시작하면 매일 사용하는 부분입니다.
가능하다면 벽을 닫고 도배하기 전에 한 번 더 전체 위치를 점검하는 것이 좋다고 느꼈습니다.
[11. 샷시와 전기가 들어오면서 집다운 모습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철거부터 미장과 방수까지는 공사를 많이 했음에도 눈으로 보기에는 계속 어수선했습니다.
그런데 새 샷시가 들어오고 전기배선이 정리되고, 조명과 실링팬이 설치되면서부터는 조금씩 완성된 집의 모습을 상상할 수 있었습니다.

이번 공사를 하면서 느낀 것은 단순히 좋은 제품을 선택하는 것보다 언제 무엇을 결정해야 하는지를 아는 것도 인테리어에서 중요하다는 점이었습니다.
실링팬은 천장을 마감하기 전에 배선을 준비해야 했고,
주방가구는 제작 전에 사용할 가전을 확정해야 했고,
콘센트는 실제 생활할 가구 배치를 생각해서 위치를 정해야 했습니다.
다음 글에서는 목공공사를 시작으로 문과 문틀, 몰딩, 타일, 도배, 바닥까지 들어오면서 집의 모습이 본격적으로 완성되어 가는 과정을 정리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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