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글에서는 31평 구축 아파트의 본격적인 철거 과정을 정리했습니다.
잔금 전부터 알고 있었던 누수는 현장에서 생각보다 크게 진행된 상태였고, 철거 후에는 주방 쪽까지 영향을 받은 부분을 확인했습니다.
욕실을 뜯어보니 배수관에는 머리카락과 이물질 등이 쌓여 거의 막혀 있었고, 거실 우물천장도 현장에서 사장님의 제안을 받아 평천장으로 변경하기로 했습니다.
철거 전에는 벽지나 바닥, 주방처럼 눈에 보이는 부분을 어떻게 바꿀지가 인테리어의 대부분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직접 구축 아파트 전체 인테리어를 해보니 생각이 조금 달라졌습니다.
철거가 끝난 뒤부터는 완성되면 다시 보기 어려운 곳들을 손보는 공사가 시작됐습니다.
욕실과 주방, 베란다의 냉·온수관을 교체하고, 욕실 배수관을 정리하고, 방수와 미장공사를 진행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철거 이후 5월 초까지 진행했던 배관·방수·미장공사 과정을 실제 공사사진과 함께 정리해보겠습니다.

[1. 욕실을 철거하고 나니 배관이 그대로 드러났습니다]
욕실은 기존 마감재를 철거한 뒤 바닥과 벽 안쪽의 배관 상태를 확인할 수 있게 됐습니다.
지난 글에서 적었듯이 기존 배수관에는 머리카락과 이물질 등이 많이 쌓여 있었고, 거의 막혀 있는 상태라는 설명을 들었습니다.
업체에서는 장비를 이용해 내부를 청소한 뒤 물이 정상적으로 내려가는 것까지 확인했습니다.
하지만 욕실에서 손본 것은 배수관만이 아니었습니다.
기존 냉·온수관도 교체하기로 했습니다.

벽과 바닥이 모두 마감된 완성 상태에서는 배관이 어떻게 지나가는지조차 알기 어렵습니다.
저 역시 처음에는 욕실 인테리어라고 하면 타일이나 수전, 세면대, 변기 정도를 먼저 생각했습니다.
막상 철거하고 보니 타일을 붙이기 전에 확인해야 할 것들이 훨씬 많았습니다.
[2. 욕실 냉·온수관을 새로 교체하고 매립했습니다]
욕실에서는 기존 냉·온수관을 교체한 뒤 다시 매립하는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업체에서 보내준 사진을 보면 기존 마감재가 철거된 벽면을 따라 배관을 새로 정리하고, 이후 다시 미장할 수 있도록 작업한 과정이 남아 있습니다.

최종 추가견적서를 확인해보니 이 작업은
설비·욕실 냉온수관 교체 및 매립 60만원
으로 정산됐습니다.
처음 계약한 4,350만원 안에 모든 공사가 포함된 것은 아니었기 때문에, 철거 후 필요한 작업을 확인하면서 이런 추가공사가 하나씩 결정됐습니다.
당시에는 추가금이 생기는 게 반갑지는 않았습니다.
그래도 배관은 욕실을 완성하고 타일까지 붙인 다음 문제가 생기면 다시 뜯어야 하는 부분이라, 전체 인테리어를 하는 시점에 같이 정리하는 쪽으로 결정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완공 후에는 전혀 보이지 않는 부분입니다.
오히려 그래서 이번 글에 공사 중 사진을 남겨두는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3. 욕실뿐 아니라 베란다 2곳의 냉·온수관도 교체했습니다]
배관 작업은 욕실에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양쪽 베란다의 냉·온수관도 교체하고 매립했습니다.

최종 추가견적서에는 이 부분이
베란다 2곳 냉온수관 교체 및 매립 40만원
으로 기록돼 있습니다.
욕실 60만원과 베란다 40만원을 합치면 냉·온수관 교체·매립에 추가된 금액만 100만원이었습니다.
처음부터 제가 “배관에 100만원을 더 쓰겠다”고 계획했던 것은 아닙니다.
철거 후 상태를 확인하고 공사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결정한 비용이었습니다.
구축 인테리어를 다시 한다면 저는 최초 견적을 받을 때부터
☐ 욕실 냉·온수관 교체가 포함돼 있는지
☐ 베란다 배관은 기존 것을 사용하는지
☐ 배관을 교체한다면 어디까지 교체하는지
☐ 교체 및 매립 비용이 별도인지
정도는 먼저 물어볼 것 같습니다.
최초 견적금액만 비교하다 보면 이런 항목이 나중에 추가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4. 주방 쪽 배관과 미장공사도 함께 진행됐습니다]
주방 역시 철거 후 여러 작업이 이어졌습니다.
기존 싱크대를 철거한 뒤 배관과 바닥 쪽 상태가 드러났고, 필요한 설비작업과 미장작업을 진행했습니다.
당시 업체에서 보내준 기록에는 욕실·주방 냉·온수관 교체 및 매립, 주방 하수관 연결작업 등이 함께 진행됐다고 남아 있습니다.


여기에 현관과 주방, 방 일부에서도 미장공사가 진행됐습니다.
공사 초반에는 미장 관련 비용 50만원을 먼저 입금했습니다.
이후에는 추가공사가 생길 때마다 돈을 따로 보내기보다 업체에서 항목을 모아 최종 추가견적서로 정리했고, 먼저 입금했던 50만원은 마지막 견적에서 입금 완료 금액으로 차감됐습니다.
이 부분은 나중에 최초 4,350만원이 최종 4,845만원이 된 과정을 정리하는 비용편에서 추가견적서를 보면서 자세히 다뤄보겠습니다.
[5. 욕실 방수는 한 번으로 끝나지 않았습니다]
배관과 미장작업이 진행된 뒤에는 욕실 방수공사가 이어졌습니다.
5월 1일에는 욕실 몰탈방수 작업이 진행됐고, 이후 양생시간을 두었습니다.
당시 사장님이 연휴 중 집에 방문하더라도 욕실 안에는 들어가지 말아 달라고 따로 이야기했습니다.
아직 방수가 굳고 있는 과정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5월 4일에는 욕실 2차 방수 작업이 진행됐습니다.

인테리어를 하기 전에는 ‘욕실 방수’라는 말을 많이 들어보기는 했지만, 실제로 어떤 순서로 진행되는지는 잘 몰랐습니다.
직접 공사를 해보니 철거하고 바로 타일을 붙이는 것이 아니라,
철거 → 배관 및 설비 → 미장 → 방수 → 양생 → 이후 타일
처럼 중간 과정이 있었습니다.
특히 방수 직후에는 겉으로 봤을 때 공사가 멈춰 있는 것처럼 보여도 기다려야 하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공사기간이 약 4주였던 이유를 실제 과정을 보면서 조금씩 이해하게 됐습니다.
[6. 베란다 2곳도 방수공사를 했습니다]
욕실뿐 아니라 양쪽 베란다도 방수작업을 진행했습니다.
5월 4일 업체에서 보내준 내용에 따르면 베란다 방수는 별도 추가비 없이 서비스로 진행해줬습니다.
당시 사장님이 이야기한 금액 기준으로는 약 30만원 정도의 작업이라고 설명받았습니다.






이 부분 역시 방수 직후에는 들어가지 말아 달라는 안내를 받았습니다.
이후 베란다는 샷시공사와 탄성 바이오코트 작업까지 이어집니다.
최종적으로는 모두 가려지거나 마감되기 때문에 완성된 집만 보면 이런 과정이 있었다는 것을 알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공사 중 업체가 보내준 사진들을 따로 보관해둔 게 지금 생각하면 꽤 도움이 됐습니다.
[7. 욕실 환풍기도 벽에서 천장 쪽으로 옮겼습니다]
욕실에서 바뀐 부분이 하나 더 있었습니다.
기존에는 벽면에 환풍기가 설치돼 있었는데 이를 철거하고 천장 쪽으로 옮기는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5월 1일에는 천장 쪽 환풍기 배관작업과 미장작업이 이어졌습니다.

처음 집을 봤을 때는 환풍기 위치까지 크게 신경 쓰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욕실을 전체 철거하는 김에 기존 벽면의 환풍기를 그대로 유지하기보다는 천장 쪽으로 정리하는 방향으로 작업했습니다.

그리고 나중에는 욕실에 힘펠 휴젠뜨도 추가로 설치했습니다.
휴젠뜨는 처음 계약할 때부터 계획했던 품목은 아니었습니다.
공사 도중 추가를 요청했고, 최종 추가견적서에는 50만원이 반영됐습니다.
당시 인터넷에서 제품 가격을 찾아봤을 때 최저가가 대략 40만원 정도였고, 설치를 위해 사람이 와서 작업하는 비용까지 생각하면 추가 10만원 정도의 차이는 크게 나쁘지 않다고 판단해 업체에 그대로 설치를 요청했습니다.
실제 휴젠뜨 설치와 사용 부분은 욕실이 완성되는 과정에서 다시 보여드리겠습니다.
[8. 안방 라디에이터 쪽과 각 공간의 미장작업도 이어졌습니다]
5월 1일에는 욕실과 주방만 작업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현관 신발장 주변과 주방 바닥, 서재 붙박이장 주변, 양쪽 베란다, 배관을 매립한 자리 등을 다시 정리하는 미장작업이 함께 진행됐습니다.
안방에서는 기존 라디에이터 부분을 손보고 보일러 배관 쪽을 매립하는 작업도 진행했습니다.

하루 공사가 끝날 때마다 사장님이 이런 식으로 작업한 부분을 사진이나 영상으로 보내줬습니다.
저희는 공사기간 동안 현장에 매일 방문하지 않았고, 실제로 직접 찾아간 것은 전체 공사기간 동안 세 번 정도였습니다.
대신 그날 진행된 공사를 사진과 영상으로 계속 전달받았습니다.
덕분에 어느 부분을 뜯었고, 어떤 배관을 교체했고, 어디를 다시 미장했는지 나중에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배관처럼 완공 후 벽 안으로 들어가는 작업은 공사 중 사진 자체가 기록이 됐습니다.
[9. 예쁜 것보다 먼저 해야 했던 공사였습니다]
이번 인테리어를 시작하면서 처음 관심을 가졌던 것은 벽지와 바닥재, 중문, 붙박이장 같은 부분이었습니다.
하지만 철거부터 배관과 방수까지 지나오면서 생각이 조금 바뀌었습니다.
완성된 집에서는 보이지 않지만 이번에 실제로 손본 부분만 해도 꽤 많았습니다.
욕실 배수관 청소와 위치 조정, 욕실 냉·온수관 교체·매립, 베란다 2곳 냉·온수관 교체·매립, 주방 설비작업, 욕실 방수, 베란다 방수, 환풍기 위치 변경, 각 공간의 미장작업이 이어졌습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제가 직접 부담한 냉·온수관 교체·매립 추가비용은 욕실 60만원, 베란다 2곳 40만원으로 총 100만원이었습니다.
처음에는 눈에 보이지도 않을 곳에 추가비용이 들어간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어차피 구축 아파트를 전체 철거한 상황이었고, 완공 후 다시 문제가 생겨 벽이나 타일을 뜯는 것보다는 공사할 수 있을 때 필요한 부분을 같이 정리하는 편이 낫겠다고 판단했습니다.
다만 모든 구축 아파트가 저희 집과 같은 공사가 필요한 것은 아닐 겁니다.
제가 이번에 느낀 것은 무조건 배관을 교체해야 한다는 것이 아니라, 전체 철거를 한다면 마감하기 전에 기존 배관과 배수, 방수 상태를 확인해볼 기회가 생긴다는 점이었습니다.
그리고 다음 단계부터는 집의 모습이 빠르게 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5월 8일에는 기존 샷시를 철거하고 집 전체 샷시를 교체했고, 동시에 분전반과 인덕션 전용 회로, 실링팬을 위한 전기배선 등 전기공사도 본격적으로 진행했습니다.
다음 글에서는 30평 구축 아파트 전체 샷시 교체와 전기공사를 실제 공사사진을 기준으로 정리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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