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거와 배관·방수, 샷시와 전기공사까지 끝나고 나니 집의 기본적인 뼈대는 어느 정도 정리가 됐습니다.
하지만 이때까지만 해도 현장은 여전히 공사장에 가까웠습니다.
제가 보기에 집이 정말 달라지기 시작한 시점은 그다음부터였습니다. 문틀과 몰딩이 들어오고, 타일이 깔리고, 벽지가 붙기 시작하면서 그동안 머릿속으로만 생각했던 집의 모습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목공부터 타일, 도배까지 집의 분위기가 만들어졌던 과정을 정리해보겠습니다.
[1. 목공이 시작되면서 집의 선이 다시 잡혔습니다]
5월 11일부터 본격적인 목공 작업이 진행됐습니다.
문과 문틀, 몰딩, 걸레받이 같은 부분들이 작업됐고 주방 쪽 천장과 조명을 위한 부분도 함께 만들어졌습니다.
안방 입구 쪽 천장도 손볼 부분이 있었습니다. 기존 천장이 약 5cm 정도 내려와 있어 일부 석고보드를 철거한 뒤 다시 보강해서 정리했습니다.
이 부분은 별도의 추가 비용 없이 업체에서 작업해줬습니다.
(사진 ① 목공 작업 중인 거실·주방·안방 사진 3~4장)
철거 직후에는 집 전체가 뜯겨 있어 공간의 형태가 잘 눈에 들어오지 않았는데, 목공이 진행되면서 천장과 벽, 출입구의 선이 다시 정리되기 시작했습니다.
완성된 집에서는 별로 눈에 띄지 않는 부분이지만, 오히려 공사 중에는 이런 과정이 집의 전체적인 형태를 만들어가는 단계라는 게 잘 보였습니다.
[2. 현관에는 3연동 중문을 설치했습니다]
현관에는 3연동 중문을 설치했습니다.
처음 견적을 받을 때는 신발장을 넓히기 위해 중문 옆에 별도의 가벽을 만드는 내용도 포함돼 있었습니다.
그런데 실제 현장을 보면서 사장님이 기존 신발장 공간도 충분히 넓고, 굳이 가벽을 만들면 오히려 거실 공간이 줄어들 수 있다고 이야기해줬습니다.
저희도 설명을 듣고 가벽은 만들지 않기로 했습니다.
(사진 ② 중문 설치 전 → 중문 프레임 및 설치 과정 → 설치 후)
이 결정으로 최종 추가 견적에서는 3연동 가벽 비용 60만원이 차감(-60만원)됐습니다.
인테리어를 하다 보면 무엇을 추가할지만 생각하기 쉬운데, 실제 현장에서는 처음 견적에 들어갔던 공사를 빼는 선택도 가능했습니다.
저희 집에서는 공간을 조금이라도 더 확보하는 쪽이 더 낫다고 판단했습니다.
[3. 문틀·몰딩·걸레받이까지 하나씩 정리됐습니다]
목공 과정에서는 방문과 문틀, 몰딩, 걸레받이도 함께 작업했습니다.
기존 문과 문틀을 철거한 상태에서 새 문틀이 들어오고 몰딩과 걸레받이까지 설치되니, 철거 직후와 비교하면 집이 훨씬 정돈돼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사진 ③ 방문·문틀·몰딩·걸레받이 작업 전후)
이 과정에서 지금 생각하면 한 가지 아쉬운 점도 있습니다.
저는 인테리어를 시작할 때 벽지나 바닥처럼 큰 자재만 고르면 되는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해보니 문틀 두께나 방문 손잡이 같은 작은 부분도 최종 분위기에 영향을 줬습니다.
특히 문손잡이는 처음 자재를 선택할 때 따로 고르지 않았고, 나중에 제가 물어본 뒤에야 어떤 제품이 들어가는지 알게 됐습니다.
이미 주문과 공사가 진행되고 있던 시점이라 결국 기본적으로 잡혀 있던 무난한 디자인을 그대로 사용했습니다.
다시 한다면 이런 부분은 공사가 시작되기 전에 미리 확인해볼 것 같습니다.
[4. 5월 13일, 타일 작업까지 마무리됐습니다]
목공 다음으로 눈에 띄게 집의 분위기를 바꾼 것이 타일이었습니다.
5월 13일에는 타일 작업이 마무리됐습니다.
앞선 3편에서 욕실 배관과 방수 과정을 다뤘는데, 그 위에 타일이 시공되고 나니 철거 당시 모습과는 완전히 다른 공간처럼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사진 ④ 욕실 방수 상태 → 타일 시공 중 → 타일 완료 비교)
욕실은 특히 변화가 컸습니다.
배수관을 정리하고 냉·온수관을 교체·매립한 뒤 방수 작업을 거쳐 타일까지 올라가는 과정을 사진으로 차례대로 보니, 완성된 욕실만 봤을 때는 알 수 없는 작업들이 그 아래에 상당히 많이 들어가 있었습니다.
다만 여기서도 나중에 알게 된 아쉬운 부분이 하나 있었습니다.
바닥 배수구 커버도 디자인을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을 저는 공사가 상당히 진행된 뒤에야 알았습니다.
저희는 샤워부스 쪽에 긴 형태의 배수구를 넣을 수 있는지 문의했지만 기존 배관 조건 때문에 적용하기 어렵다는 답을 받았습니다.
인테리어를 다시 한다면 수전, 배수구 커버, 문손잡이, 스위치처럼 작아 보이는 부속들도 초기에 한 번에 확인할 것 같습니다.
[5. 욕실은 타일 이후부터 완성된 모습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5월 14일에는 욕실 도기와 각종 기구들이 설치됐습니다.
철거했을 때는 배관과 콘크리트가 그대로 드러났던 공간이었는데, 방수와 타일을 거쳐 도기까지 들어오니 비로소 실제 사용할 욕실의 모습이 보였습니다.
(사진 ⑤ 욕실 철거 상태 / 타일 완료 / 도기 설치 후 3단 비교)
저희 집은 욕실이 하나뿐이라 사용 편의성도 신경을 썼습니다.
변기 옆에는 청소용 스프레이건을 추가로 요청했고, 환기 쪽은 기존 벽면 환풍기 대신 천장 쪽으로 위치를 변경한 뒤 최종적으로 힘펠 휴젠뜨를 설치했습니다.
휴젠뜨는 기본 견적에는 없었던 추가 항목으로 50만원이 들어갔습니다.
당시 제가 직접 제품 가격을 찾아봤을 때 인터넷 최저가가 40만원 안팎이어서, 설치까지 포함해 50만원이면 별도로 제품을 구매하고 시공을 알아보는 것보다 업체에 맡기는 편이 낫다고 판단했습니다.
[6. 5월 17일, 집 전체 실크벽지 시공이 시작됐습니다]
집의 분위기가 가장 크게 바뀐 날 중 하나가 도배를 했을 때였습니다.
기존 벽지를 모두 제거한 뒤 벽면을 정리하고, 업체에서 설명해준 방식대로 부직포와 초배 작업을 거쳐 실크벽지가 시공됐습니다.
(사진 ⑥ 기존 벽지 제거 → 벽면 작업 → 도배 진행 → 완료 4장 콜라주)
저희가 골랐던 벽지는 밝고 무난한 계열이었습니다.
자재를 고를 때는 작은 샘플만 보고 결정해야 해서 실제 집 전체에 시공했을 때 어떤 느낌이 날지 정확하게 상상하기 어려웠습니다.
그런데 벽지가 집 전체에 들어가니 샷시와 문틀, 바닥 등 다른 자재와 연결되면서 비로소 전체적인 색감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철거보다 도배 전후의 변화가 훨씬 크게 느껴졌습니다.
공사장이었던 공간이 처음으로 ‘집’처럼 보이기 시작한 순간이었습니다.
(사진 ⑦ 같은 위치에서 찍은 도배 전 / 도배 후 비교사진)
[7. 베란다는 탄성코트 작업까지 진행했습니다]
5월 18일에는 베란다 탄성코트 작업도 진행됐습니다.
업체에서 보내준 작업 내용을 보면 들떠 있는 부분을 긁어내고, 곰팡이가 있던 부분을 약품 처리한 뒤 퍼티 작업과 건조 과정을 거쳤습니다.
이후 흰색으로 바탕 작업을 하고 탄성코트를 분사한 뒤 펄 코팅으로 마무리했습니다.
(사진 ⑧ 베란다 탄성코트 작업 전 → 작업 중 → 완료)
앞서 베란다 두 곳은 배관 교체와 미장, 방수까지 진행한 상태였습니다.
그 위에 샷시가 새로 들어오고 벽면까지 정리되면서 처음 상태와 비교하면 분위기가 상당히 달라졌습니다.
특히 베란다는 완성된 모습만 보면 단순히 벽을 깨끗하게 칠한 것처럼 보이지만, 저희 집은 그 전에 배관과 방수부터 순서대로 작업했기 때문에 사진을 날짜순으로 놓고 보니 변화가 더 확실했습니다.
[8. 이 시기에 알았던 작은 선택들의 중요성]
목공과 타일, 도배가 진행될수록 한 가지를 계속 느꼈습니다.
큰 자재보다 오히려 작은 것들을 더 일찍 결정했어야 했다는 점입니다.
처음에는 벽지, 바닥, 붙박이장 정도만 잘 고르면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실제 공사를 해보니 문손잡이, 스위치, 배수구 커버, 문틀 형태, 신발장 구성처럼 작은 요소들도 완성된 집에서는 계속 눈에 들어왔습니다.
저희도 공사 중간에 신발장 가운데를 비워 자동차 키나 택배용 칼 같은 작은 물건을 올려둘 공간을 만들어달라고 추가 요청했습니다.
반대로 이미 제작에 들어간 뒤 요청해서 변경하지 못한 것도 있었습니다.
신발장 한쪽에 거울을 넣고 싶었지만 이미 제작이 진행된 상태라 적용하기 어려웠고, 안방 붙박이장도 한때 취소를 고민했지만 이미 주문·제작이 들어가 취소할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구축 전체 인테리어를 다시 한다면 저는 공사 시작 1~2주 전부터 작은 부속과 수납 구성까지 한 번에 체크할 것 같습니다.
[9. 이제 공사장이 아니라 집처럼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철거할 때는 천장과 벽이 뜯겨 있었고, 배관공사를 할 때는 집 곳곳에 배관과 시멘트가 그대로 보였습니다.
샷시와 전기공사를 할 때까지도 아직은 공사 현장이라는 느낌이 강했습니다.
그런데 목공 → 타일 → 도배 순으로 진행되면서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사진 ⑨ 거실 또는 주방의 철거 직후 / 목공 후 / 도배 후 3단 비교)
다만 이때도 아직 중요한 공정 하나가 남아 있었습니다.
바로 주방 가구 제작과 설치였습니다.
저희는 주방 가구가 제작되기 전에 삼성 가전 모델을 먼저 확정해서 업체에 전달했는데, 실제로 진행해보니 이 순서가 꽤 중요했습니다.
냉장고와 식기세척기 같은 가전의 크기가 주방 가구 설계와 연결됐기 때문입니다.
다음 **[인테리어 6]**에서는 약 20곳 가까이 가전 견적을 비교했던 과정부터 삼성 가전을 결정하고, 왜 주방가구보다 가전을 먼저 확정했는지, 그리고 냉장고장·홈바장까지 어떻게 구성했는지 정리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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