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테리어를 시작하기 전에는 가전은 공사가 어느 정도 끝난 다음 천천히 골라도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진행해보니 주방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냉장고와 식기세척기처럼 주방가구 안에 들어가는 가전은 제품마다 크기가 다르고, 이 치수를 기준으로 냉장고장과 싱크대 등을 제작해야 했습니다.
저희도 처음에는 인테리어 공사와 가전 구매를 별개로 생각했지만, 결국 5월 13일에 삼성 가전의 정확한 모델명을 확정해 인테리어 업체에 전달한 뒤 주방가구 제작을 진행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가전 견적을 비교했던 과정부터 실제 주방가구가 설치되기까지의 과정을 정리해보겠습니다.
[1. 가전은 생각보다 훨씬 많은 곳에서 견적을 받아봤습니다]
결혼을 앞두고 있었기 때문에 이번에는 기존에 사용하던 제품을 옮기는 것이 아니라 신혼집에 들어갈 가전을 한꺼번에 구입해야 했습니다.
그래서 처음부터 한 매장에서 바로 계약하지 않고 LG베스트샵, 삼성스토어, 백화점 가전매장 등을 돌아다니며 견적을 비교했습니다.
정확히 세어보지는 않았지만 받아본 견적만 약 20개 정도였습니다.
(사진 ① 여러 매장에서 받아본 가전 견적서 일부 — 개인정보·직원명·연락처는 가리고 사용)
여러 곳을 비교하면서 가장 헷갈렸던 부분은 단순히 제품 가격만 비교해서는 실제 구매금액을 알기 어렵다는 점이었습니다.
같은 브랜드에서도 여러 제품을 한꺼번에 구입하면 할인 조건이 달라졌고, 매장 할인이나 카드, 포인트, 상품권 등 적용되는 방식도 조금씩 달랐습니다.
그래서 마지막에는 제품 하나하나의 가격보다 우리가 원하는 제품 구성으로 최종적으로 얼마를 결제하는지를 기준으로 비교했습니다.
[2. 처음에는 2,500만원 정도였던 견적이 크게 내려갔습니다]
처음 원하는 가전들을 하나씩 넣어 견적을 구성했을 때는 금액이 약 2,500만원 정도까지 올라갔습니다.
신혼가전을 한꺼번에 사는 것이라고 해도 예상했던 것보다 큰 금액이었습니다.
하지만 실제 상담을 받아보니 여기에서 각종 할인과 캐시백, 멤버십 포인트, 백화점 즉시할인 등이 적용되는 구조였습니다.
여러 조합을 비교하면서 저희가 실제 사용할 가전을 중심으로 다시 구성했고, 최종적으로 저희 집에 들어갈 삼성 가전은 약 1,200만원에 구입했습니다.
(사진 ② 초기 견적과 최종 구매내역 비교 — 공개 가능한 금액 부분만 잘라서 사용)
여기에 여자친구 부모님 댁의 TV와 에어드레서도 함께 구입했습니다.
부모님 가전은 할인 적용 후 약 478만원, 저희 집 가전은 약 1,200만원이었고 최종 결제금액은 합쳐서 약 1,678.9만원이었습니다.
다만 앞으로 인테리어 총비용을 정리할 때는 부모님 댁 제품을 제외하고 저희 집 가전비 1,200만원만 계산할 예정입니다.
[3. 최종 구매는 갤러리아 삼성 매장에서 했습니다]
여러 견적을 비교한 끝에 5월 20일 오후, 갤러리아에 있는 삼성 가전 매장에서 최종 구매를 진행했습니다.
가격만 보고 결정했다기보다 저희가 원하는 제품 구성과 당시 적용받을 수 있었던 할인 등을 종합해서 결정했습니다.
(사진 ③ 삼성 매장 방문 당시 사진 또는 최종 견적·계약 관련 사진)
부모님 댁 TV는 포장이 한 번 개봉된 제품이라 이미 가격이 많이 내려간 상태였고, 에어드레서는 새 제품으로 구입했습니다.
가전을 여러 개 묶어서 구매하다 보니 견적서상의 금액과 실제 결제금액의 차이가 상당히 컸습니다.
이번에 여러 곳을 돌아다녀본 경험으로는 신혼가전을 한꺼번에 구입한다면 처음 받은 견적 하나만 보고 바로 계약하기보다 동일하거나 비슷한 구성으로 몇 군데를 비교해보는 것이 저희에게는 도움이 됐습니다.
[4. 그런데 가전 구매일보다 모델 확정일이 더 빨랐습니다]
여기서 인테리어 일정과 가전 구매 일정이 조금 특이하게 겹쳤습니다.
실제 가전 결제는 5월 20일에 했지만, 주방가구 제작 때문에 그보다 일주일 앞선 5월 13일에 구입할 삼성 가전의 정확한 모델을 먼저 확정했습니다.
그리고 모델명을 인테리어 업체에 전달했습니다.
(사진 ④ 5월 13일 업체에 가전 모델명을 전달한 메시지 캡처)
단순히
냉장고는 삼성으로 살 예정입니다.
정도로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정확한 모델명이 필요했습니다.
같은 종류의 가전이라도 모델에 따라 폭이나 깊이 등 크기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업체에서는 전달받은 제품을 기준으로 주방가구 구성을 잡고 제작을 준비했습니다.
이때부터 저도 왜 인테리어 업체에서 가전 모델을 빨리 정해달라고 하는지 이해했습니다.
[5. 냉장고장·싱크대와 가전 크기가 서로 연결돼 있었습니다]
저희 집 주방에는 냉장고를 놓을 공간만 만드는 것이 아니라 냉장고장과 주방가구를 함께 제작할 예정이었습니다.
식기세척기처럼 가구 안쪽으로 들어가는 가전도 있었기 때문에 가전 크기를 모르고 가구부터 만들어버리면 곤란할 수 있었습니다.
(사진 ⑤ 기존 주방 철거 상태)
그래서 가전 모델을 확정한 뒤 업체에서 주방가구를 설계했고, 5월 15일에는 주방가구 3D 시안을 확인했습니다.
(사진 ⑥ 실제 주방가구 3D 시안)
평면적인 견적서나 설명으로 들었을 때보다 3D로 보니 냉장고와 수납장이 어느 위치에 들어가는지 훨씬 이해하기 쉬웠습니다.
저희도 시안을 확인한 뒤 제작을 진행했습니다.
[6. 원래 없었던 홈바장도 추가했습니다]
주방 수납은 공사를 진행하면서 한 가지를 더 추가했습니다.
원래 계획은 냉장고장을 설치하고 그 옆 공간은 비워두는 구성이었습니다.
그런데 공간을 그대로 두는 것보다 수납장을 만들고 와인셀러와 간단한 홈카페 공간으로 활용하는 것이 낫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5월 5일 업체에 추가로 요청했습니다.
(사진 ⑦ 홈바장을 만들기 전 공간 또는 업체와 구성 협의 당시 사진)
와인셀러가 들어갈 예정이었기 때문에 제품 크기와 깊이도 확인했고, 5월 13일에는 홈바장 쪽에 3구 콘센트도 추가로 요청했습니다.
이 부분은 4편에서 다뤘던 전기공사와도 연결됩니다.
가구만 만들어 놓고 나중에 가전을 넣으려 했다면 콘센트 위치가 애매해질 수 있었는데, 사용할 가전을 먼저 생각하면서 전기 위치도 함께 결정할 수 있었습니다.
[7. 냉장고장과 홈바장 추가에는 190만원이 들었습니다]
공사가 끝난 뒤 받은 최종 추가견적을 보면
기존장·냉장고장·홈바장 190만원
이 추가됐습니다.
처음 계약할 때부터 계획했던 구성이 아니라 공사를 하면서 수납과 사용방식을 바꾼 결과였습니다.
여기에 홈바장과 신발장 쪽 전기·간접등 작업도 추가됐습니다.
(사진 ⑧ 최종 추가견적서에서 해당 항목만 개인정보를 가리고 확대)
처음에는 추가금이 생기면 부담스럽게 느껴졌지만, 이 부분은 실제로 입주해서 계속 사용할 공간이라 저희는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반대로 필요 없다고 판단한 공사는 빼기도 했습니다.
앞선 글에서 이야기했던 현관 3연동 중문 가벽은 만들지 않으면서 60만원을 차감했습니다.
결국 저희 인테리어는 처음 견적을 그대로 실행했다기보다 공사 중에 필요한 것은 추가하고 필요 없어진 것은 빼는 방식으로 최종 금액이 조정됐습니다.
[8. 5월 22일, 주방가구가 실제로 들어왔습니다]
5월 22일에는 싱크대와 키큰장, 신발장, 냉장고장, 홈바장 등 주요 가구가 설치됐습니다.
(사진 ⑨ 주방가구 설치 중 사진 2~3장)
철거 당시 주방과 비교하면 가장 변화가 컸던 순간 중 하나였습니다.
특히 저희 집은 누수 영향 때문에 기존 주방 쪽 천장과 일부 공간까지 철거해서 다시 작업했기 때문에 처음 상태와 비교했을 때 변화가 더 크게 느껴졌습니다.
(사진 ⑩ 기존 주방 → 철거 → 3D 시안 → 주방가구 설치 완료 4단 비교)
3D 화면으로 봤던 냉장고장과 홈바장이 실제 공간에 들어온 것을 보니 그제야 주방이 거의 완성됐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9. 실제 가전은 6월 10일에 들어왔습니다]
주방가구가 설치됐다고 바로 가전을 넣은 것은 아니었습니다.
인테리어 공사와 입주청소 등을 마친 뒤 6월 10일에 삼성 가전이 실제로 배송·설치됐습니다.
즉 저희 집의 순서는 대략 이랬습니다.
5월 13일 가전 모델 확정 및 업체 전달
→ 5월 15일 주방가구 3D 시안 확인
→ 5월 20일 가전 최종 구매
→ 5월 22일 주방가구 설치
→ 6월 10일 가전 설치
(사진 ⑪ 가전이 들어가기 전 주방 / 6월 10일 가전 설치 후 주방 Before & After)
처음에는 가전을 이렇게 일찍 결정해야 할 이유가 있나 싶었는데, 모든 과정이 끝나고 보니 구매일보다 ‘모델 확정일’을 먼저 잡는 것이 중요했습니다.
저희처럼 주방가구를 새로 제작하면서 냉장고장이나 식기세척기처럼 가구와 맞물리는 가전을 넣는 경우라면 특히 그랬습니다.
[10. 인테리어를 다시 한다면 가전과 주방을 같이 계획할 것 같습니다]
이번에 직접 해보고 나서 가장 크게 배운 것은 주방 인테리어와 가전 구매를 서로 별개의 일로 생각하면 안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저희는 결과적으로 큰 문제 없이 진행했지만, 처음부터 이 구조를 알고 시작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다시 한다면 주방가구 제작 전에 아래 정도는 먼저 정리해둘 것 같습니다.
☐ 냉장고·식기세척기 등 설치할 가전 종류
☐ 실제 구입할 제품의 정확한 모델명
☐ 제품별 크기와 설치 공간
☐ 콘센트가 필요한 위치
☐ 냉장고장·키큰장 등 수납 구성
☐ 홈바·와인셀러처럼 추가로 사용할 공간
특히 가전은 나중에 바꿀 수 있어도 그 가전에 맞춰 제작한 가구는 쉽게 바꾸기 어렵습니다.
저희에게는 약 20개의 가전 견적을 비교한 것도 큰 일이었지만, 인테리어 측면에서는 어디에서 가장 싸게 샀느냐보다 필요한 시점에 정확한 모델을 결정해 주방가구에 반영한 것이 더 중요한 경험이었습니다.
다음 **[인테리어 7]**에서는 처음 계약했던 4,350만원의 기본 견적이 최종 4,845만원이 되기까지, 어떤 공사를 추가했고 어떤 항목은 오히려 뺐는지 실제 최종 추가견적서를 기준으로 하나씩 정리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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